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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light of the Noldoli from Valinor
누가 뭐래도, 페아놀은 실마릴리온뿐 아니라 모든 톨킨의 작품, 아니 모든 소설을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다. 다른 이유는 없다. 단지, 페아놀의 불과 같은 성격, 그리고 그 성격 때문에 손해를 본다는 점이 나와 너무도 닮았다는 이유가 있을 뿐이다. 톨킨이 뭐라고 생각하든 간에, 변화는 아름답다. 단지, 변화로 인해 생길 수도 있는 피해가 끔찍할 뿐이다. 그런 피해가 생기는 것은 변화 자체의 책임이 아니다. 그 변화를 악용하려는 이들의 책임일 뿐.

그리고 변화를 지향하는 나 같은 사람의 책임도 아니다. 아무튼, 잡담은 그만두고 번역한 시나 옮겨 보자. 잡담을 해 봤자 아무도 들어 줄 사람이 없다. So what the he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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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높고 아름다운 빛의 두 나무여
금빛과 은빛으로, 태양보다 찬란하며
달보다 신비롭도다, 신들의 미주(美酒) 위로
향기로운 수풀과 꽃 가득한 뜨락이 빛을 뿜는
그 곳에서 오래도록 빛났도다
죽음에 나무들은 빛을 잃고 잎을 떨구니
슬픔을 짓는 자, 악독한 웅골리안트와
몰고스가 다친 검은 나뭇가지에서.
거미 형상으로 절망과 어둠을
오싹한 두려움과 형체 없는 밤을
웅골리안트는 독으로 짜인 줄 안에서 엮었네
검고 숨 멎은 거미줄 안에서.
나뭇가지는 스러지고 잎에서 퍼져나가던
빛과 웃음은 잦아들었구나
어둠은 찾아오노라, 검은 안개도
고요하고 비어 있는 강한 이들의 길을 지나
슬픔에 가리워 있는 신들의 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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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프도다! 엘프들은 걱정에 한탄하며 말하네
그러나 콜(Cor, Kor-발리놀에 해당됨)의 환희는 빛나지 못하리
그들이 사는 성 안 꼬인 길 속에서
관이 씌워진 탑 툰에서 반짝이던 등불은
어둠 속에 잠겨 버렸네. 흐릿한 안개의 손끝은
형상없는 황야에서 떠 오는구나,
해 없는 바다에서도.
덧없이 찾아 달리는
뿔피리 소리와 말발굽 소리를
그들은 멀리서 듣노라
성난 신들이 죄지은 이들을
비탄의 어둠을 지나, 기쁨의 땅 위로
달려가며, 덧없이 끝없이
쫓는 그 곳에서.
엘프의 도시는 인산인해를 이루고
수정으로 이루어진 실과 같은 계단엔
수없는 횃불이 흐린 빛 속에서
빛의 얼룩을 이루며 깜박이나니,
환한 녹옥(綠玉) 기둥과 함께.
목소리가 스쳐와 뜬소문을 전하네
수없이 많은 이들이 돌길을 가는데
아름다운 도시는 걱정에 잠기노라
툰의 너른 길목과 진주빛 성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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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모인 크나큰 무리는
엘프의 세 종족 중 수많은 놀돌리뿐
높이 솟은 산 팀브렌팅(=타니퀘틸) 위에서 빛을 발하는
오랜 전당과 별 뜨는 뜰의 주민, 잉(=잉웨)의 엘프들은
그 날 기쁨과 노래를 위하여
구름으로 덮인 만웨의 저택에 올랐노라
그 곳에 푸른 옷 걸친 축복받은 브레딜(=발다, 엘렌타리)
밝은 별무리에서 내리는 빛 아래 쌓인
눈처럼 고운 고지의 주인
차디찬 불멸의 산을 다스리는 여왕
인간이 볼 수 없이
곱고 위대하며 멀고 높은 여인은
엘프들의 노래를 들으며
만웨의 전당에 조용히 앉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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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종족, 거품을 타는 이들
끝없이 펼쳐져 메아리치는 해안과
만과 동굴과 푸른빛 웅덩이
달과 해와 별빛을 받은 은빛 모래와
희미하게 빛나는 보석들, 진주와 오팔들 쌓인 그 웅덩이
이제 어둠이 손을 내밀어 웃음을 잠재운
슬픔 속에서 환희와 경이로움이 사라진
눈부신 마당의 엘프들은 놀라 방황했노라,
차갑게 식은 절벽 아래서 흐릿하게 외치며.
어두운 배 안에서 떨면서 기다렸노라
이제 영원히 빛이 밝혀져 있지는 못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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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놀돌리는 이름과 가문에 따라 세어져
콜의 왕관 앞 대광장에
이끌려 나와 모였노라.
광장에서 핀(=핀웨)의 성난 아들은 외쳤나니
불꽃 이는 횃불을 높이 들고 흔들며
어떤 이도, 인간도 엘프도
기술과 마술을 따라가지 못했던
그 재주있는 손에 들고서.
'슬프도다! 아버지는 흉적의 칼에 쓰러졌나니
궁전 문 앞에서 죽음의 잔을 들었노라
깊은 적막 속에서, 어둠 속에 숨어
세 보석이 지켜지던 곳에서, 견줄 보석 없는
놀돌리도 엘프도 아홉 신들도
다시 만들어 지상에 되살릴 수 없는,
기술로도 마술로도 다시 깎아 밝히지 못할,
오래 전 보석을 빚은 핀의 아들 페아놀도
다시 만들지 못할 세 보석이.
빛이 밝혀진 곳으로부터 빛은 사라졌노라
우리 운명엔 중대한 시간이 왔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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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킨의 팬들을 위한 여담-

이 서사시는 톨킨의 유고집인 The History of Middle-earth-The Lays of Beleriand에 나오는, 놀돌이 발리놀을 떠난 사정에 대한 시입니다. 서사시적인 분위기를 약간이라도 살리기 위해 짧디짧은 어휘를 모두 다 동원했으나, 번역이 어색한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기 바랍니다. 페아놀 전하의 연설이 직접 나오는 첫 번째 저술이라고 합니다. 현대 영어 문법으로는 이해하기 힘든 톨킨의 독특한 언어 사용이 돋보이는 서사시입니다만, 그래서 번역하기는 더 난감합니다. 물론, 페아놀 전하의 대사가 보이는 만큼 손이 닳아서 손가락이 아예 다 없어지든 어떻게 되든 간에 번역하긴 해야겠죠.^-^

너무 길어서 반으로 나누어 올립니다. 일단, 발리놀의 두 나무가 죽고 두 종족의 엘프들이 슬퍼하는 가운데 잉의 엘프들은 노래부르러 먼 산(만웨의 전당)으로 떠나 있는 부분만을 번역했습니다. 노래부르기 위해서 만웨의 전당으로 총총이 사라진 잉의 엘프(잉=잉웨이므로, 바냘 엘프를 말합니다)들이 약간 이기적으로 보이는 건 저뿐일까요?

고유 명사 표기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입니다. 톨킨은 처음에 놀돌리(=놀돌)의 언어를 반지의 군주나 후기 실마릴리온에서 볼 수 있는 신달 엘프(회색엘프)의 언어와 유사한 형태로 설계했던 것처럼 보입니다. 나중에 신달어라고 소개된 대부분의 어휘들이 HoME 전반부(즉, 반지군주 이전의 톨킨 저작)에서는 놀돌리의 언어로 소개됩니다. 물론, 이 중 상당히 많은 어휘는 폐기되었습니다. 고유 명사 표기는 사실 작품의 이해에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겠습니다만, 이 서사시의 경우에는 실마릴리온에서 표기된 고유 명사에 익숙하신 분들은 '그 사람이 그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실마릴리온에 나오는 고유 명사와 이 서사시에 나오는 고유 명사가 다른 부분은 괄호로 표기해 두었습니다. -we가 대체로 빠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이것은 놀돌리어/신달어의 특징 중 하나로, 모음으로, 특히 -e로 끝나는 말이 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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