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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지군주 비뚤게 보기-프로도는 가미카제 특공대다
반지군주 비뚤게 보기
1. 프로도는 가미카제 특공대다
-Helcahisie Huineambar Airetier Serkelinde, Romennore
 
  톨킨은 반지군주 서문에서 자신이 알레고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가 있다. 이 발언은 '톨킨은 제국주의 작가다'라는 명제를 반박하는 데 팬들이 매우 자주 쓰기에 유명해졌다. 그러나 반지군주에 드러나 있는 여러 인물들의 행동을 주의깊게 살펴본다면, 과연 톨킨이 한 이 유명한 말이나 또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인종 차별에 반대한다'는말이 실제로 톨킨의 진심에서 우러난 말인지가 불투명해진다. 특히, 반지군주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 중 하나인 프로도 배긴스의 행동에서는 어느 정도 제국주의적 사회관과 역사관이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일단, 프로도의 행동에서 눈여겨 보아야 할 점은 프로도는 LotR 내부 사회를 주체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물론 프로도는 '반지를 버리럴 가겠다'는 결정을 '주체적으로' 내리지만, 비판적인(또는, 비뚤어진) 눈으로 그 결정이 내려지도록 유도된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프로도는 결코 자신에게 '공식적으로 주어진'(즉 간달프나 엘론드 등이 프로도에게 제공한) 설명 이외에 다른 방향에서 사회를 바라보려 하지 않는다. 사실, 소설의 내용만으로는 그 One Ring이 정말 위험한 물건인지, 녹는점이 매우 높은 특수 형상 기억 합금에 금칠만 한 반지인지 알 수 없다. 간달프나 엘론드가 거짓말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할 ??,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점이 큰 문제가 되기 ??문이다. 어떤 의미로든 그 반지를 책임지기로 한 프로도는 그 점에 대해 다른 사람들의 말을 전적으로 신뢰했으며, 매우 수동적인 자세와 소극적인 사회관을 가지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 점은 프로도를 주체적인 인물보다는 다른 '더 중요한' 이들의 결정에 끌려가는, 피동성을 매우 강하게 띤 인물로 만든다. 많은 이들은 톨킨의 작품에서 '작은 것도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명제를 끌어내려 하지만, 그 작은 것은 결코 자신의 의지로 세상을 바꾸지 않는다. 결국 톨킨은 피상적으로는 작은 것을 말하지만 결국은 제국주의 시대에서 요구하던 순종을 미덕으로 내세우는 셈이다. 이 점은 프로도 외에 샘와이즈의 행동에서도 볼 수 있지만, 논점에 어긋나므로 제외하겠다.
 
  또한, 주목할 점은 프로도가 띤 임무의 성격이다. 실제 역사 속에서 가미카제 특공대가 띤 임무는 나름대로 전략적인 면에서 중요한 것이였으며, '보급 차단'이라는 면에서도 프로도의 임무와 유사성이 있다. 프로도의 모험이 그야말로 '작은 것들도 전쟁에 왔다'는 식의 심리전적인 요소가 있었듯이, 가미카제 특공대가 띤 임무는 일본측 사령부가 '전멸을 각오한 결전'을 준비한다는 인상을 주어 후의 협상에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프로도의 경우에는 몰돌 사령부가 첩자 한두 사람에 별로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볼 수도 있겠지만 몰돌이라는 국가가 실제로 소설 속에서 '존재했는지', 또는 사우론 같은 인물이 정말 '있었는지'는 조지 오웰의 1984에서 Big Brother가 실제로 '존재하는지'와 마찬가지로 알 수 없는 점이므로 일반적인 전쟁의 양상에서 볼 때 비무장 병력이 국경을 뚫었다는 점은 심리적으로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게다가, 가미카제 특공대가 투입된 경우는 일반적으로 물자가 수송되는 선박 공격이었는데, 프로도가 벌인 일의 목적이 '적을 근원에서부터 무너뜨려서 보급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것'임을 생각했을 때, 상당히 많은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두 임무는 성격과 중요도 면에서 매우 유사하다. 또한, 위험도 면에서도 비무장 상태나 다름없는 미숙련 병사를 적진에 들여보내는 것은 실질적으로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살아날 확률도 있다고 항변할지 모르겠으나, 그것은 '가미카제 특공대 조종사가 엔진만 켜고 낙하산으로 탈출한다면 살아날 수도 있다'는 항변과 마찬가지로 낮은 확률에 지나치게 기대를 거는 의견이다. 소설 내에서 몰돌의 방위 시스템에 허점이 많다는 점이 드러나기는 하지만, 기본적인 무기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병사를 적진에 들여보내는 것은 그 적진이 아무리 허술하다 해도 병사가 살아나지 못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가장 근본적이고 가장 위험하며 반지군주를 제국주의 소설로 규정짓게 만드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보다도 프로도가 그런 결정에서 어떠한 문제점도 발견하지 못하고, 심지어는 그 결정을 정의롭다고까지 생각한다는 점이다. 가미카제 특공대에서 사령부가 조종사들을 국수주의와 제국주의로 세뇌시켰듯이, 몰돌을 '무조건적인 악'으로 규정함으로써 곤돌측 사령부는 프로도와 샘와이즈라는 '특공대'를 세뇌시켰다고 볼 수 있다. 직접적인 증거도 없으며 몰돌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도 갖추어져 있지 않고 그 전쟁의 성격 자체도 규정되어 있지 않을 때에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결정이 정의롭다고 믿었다는 점은 상식적으로 생각할 ?? 절대 용납될 수 없는 행위인데도 자신의 결정이 옳았다고 믿었던 가미카제 특공대와 대동소이하다. 몰돌은 확실한 악으로 규정되어 있다고 반지군주의 팬들은 항변하겠지만, 가미카제 특공대나 추축국 사령부에게도 연합국은 확실한 악으로 규정되어 있었다. 몰돌의 관점에서 바라본 부분이 소설에 없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심지어는 몰돌이 정말로 그렇게 악한 국가인지조차, 몰돌이라는 국가가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다. '국가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과 '정의를 위해' 목숨을 바치는 것이 달라 보일 수는 있겠지만, 그 정의라는 것의 성격이 단지 전쟁에서 한 쪽이 승리하는 것을 돕는 것뿐이라면, 그 둘에는 전혀 차이가 없다.
 
  기본적으로 언어 유희적이고 탐미적인 성격이 강한 반지군주를 지나치게 진지하게 해석하는 것 자체가 비약일 수는 있겠다. 그러나 톨킨의 의식 자체에 어느 정도 제국주의적이고 파시스트적인 요소가 있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으며, 이 점은 톨킨의 작품에서도 드러난다는 점을 제국주의에 직/간접적으로 희생된 모든 사람들은 알아??? 할 것이다. 다시 한 번, 톨킨이 승전국인 영국이 아닌 패전국인 독일, 이탈리아, 일본이나 패전국의 식민지인 한국 같은 곳에서 태어났다면 어찌 되었을지 생각해 본다, 지나친 비약일지 모르겠지만, 그 글재주를 선전에 사용했다면 정말 큰 불행이었을 것이다. 톨킨이 괴벨스가 아니고 톨킨인 까닭은 톨킨의 의식이 비교적 건전해서라기보다는, 승전국에 태어났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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