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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부터 크리스트 교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던 나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이해할 수 없는 교리들이 몇 가지 있었다. 교리로서는 부족함이 없을지 모르지만, 아무리 신도라고 해도 최소한의 개념과 상식을 갖춘 인물이라면 누구든지 품을 법한 의문들이라고 내가 생각하는 것들이다. 다른 수많은 종교와, 그 중에서도 특히 유일신교들과 마찬가지로, 그러한 교리들은 크리스트 교라는 체계를 벗어나는 순간 정말 당황황당스럽기 그지없는 이야기로 탈바꿈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것들 중 하나가 당황스럽게도 내게 있어서는 [왜 크리스트 교와 상관없는 '멀쩡한' 어린이용 역사서들마저 예수의 죽음을 마치 역사적 사실인 양 서술하고 무엇보다 '억울한 죽음'으롷 서술하느냐]이다.
크리스트 교 신자들에게 있어서, 그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예수의 죽음은 사실이 될 수밖에 없고, 그들의 교리가 성립하기 위해서 그것은 억울한 죽음이 될 수밖에 없다. 그들의 초대 교주였던 예수가 죽은 것이 신자의 입장에서는 억울할 것이라는 점을 배제하고 예수를 단지 상징으로 생각해도 그 점은 마찬가지이다. 현세보다 내세와 종말 등속의 죽음에 대한 개념을 중시하는 교리에 비추어 볼 때, 예수라는 [상징]은 죽음으로 비로소 교리 안에서의 배역을 마친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크리스트 교에서 하필 죽음의 상징이 되었으며 현재에도 비석으로 쓰이고 있는 십자가를 그들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쓰는 것 역시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사실이다. 크리스트 교는, 리처드 도킨스가 문화적 모방자 이론을 제창하면서 지적했듯이, 죽음을 인간의 완결로 보고 종말을 중시함으로써 모방자로서 큰 이점을 가진다. 예수의 죽음과 십자가라는 상징들은 크리스트 교가 인간 사이에서 전파되는 데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 것이다.
-미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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