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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GE 화보집 인물소개 번역 01. Ritsuko Akag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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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의 법칙 앞에서 인간의 진리 같은 건 무의미하다. 감정보다도 논리가 으뜸으로 여겨지는 과학의 세계, 그런 세계에 리츠코는 살고 있다.
애정이나 증오라 불리는 불확실한 감정 없이 수식이나 화학식으로 된 기호화할 수 있는 확실한 세계를 그는 선택했다.
MAGI 시스템을 만들어 낸 천재적인 과학자를 어머니로 둔 그에게는 어머니와 같은 길을 걷는 것은 당연한 선택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정말로 스스로 원해서 과학의 길을 선택한 것일까?
분명히, 어머니에게서 그는 과학자로서의 소질을 물려받았다. 그리고 그 소질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 그에게 주어졌다.
계산이 끝난 방정식을 검토하는 듯한 확실한 길 - 과학자로 살아가는 것을 그는 왜 선택했을까? 그것은, 아마도 그 길이 그에게 있어서는 마음 편한 삶이었기 때문이었으리라.
흰 옷과 안경으로 겉모습을 꾸미고, 자료에 바탕을 둔 판단과 명령을 내린다. 리놀륨마저도 닮은 무기질의 연구실 책상 위를 날마다 셀 수 없이 걷고, 쓴맛만이 입에 남는 커피를 몇 잔이고 마시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화면을 계속 바라보며 박하향 섞인 담배를 몇십 개피씩 피운다. 그런 단조롭다고도 할 나날을 그는 왜 선택한 것일까.
연구는 목적 없이 이루어질 수 없다. 목적이 있기에 그것을 확인하는 절차라 할 수 있는 것이 연구 과정이라면, 그의 목적은 무엇일까.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연구일까. 그 질문을 그는 항상 스스로에게 묻고 답한다.
하지만 확신을 갖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그는 그 답을 알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그 답을 인정하고 싶지 않기에 그는 다른 답을 꾸며 내고 있는 듯이 보인다. 그 답은 -
(저도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번역하지 않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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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de to Ritsuko AKAGI(미완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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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스레 울려 오는 나지막한 진동 속에 흐르는 눈물처럼 남겨진 금빛 머리카락 두드려도 두드려도 들리지 않는 가슴의 메아리는 넘실대는 숫자에 묻혀 있구나 수많은 밤을 넘어 걸어온 그 길도 이젠 흩어지는 진홍빛 비가 되어 내리고 잊지 않으리라, 쓰라린 상흔을 더듬는 손 끝엔 짓물러 보이지 않는 낙인이 찍혀 있겠지 날카로운 붓 끝이 스쳐 지나간 발길은 다가오는 종말 속에 길어져만 가는데 그대는 그 완결만을 위해 만들어진 오늘을 끝 갈 때까지 살아 왔는가
붉은 나무의 잿빛 심장이여, 그 빛만큼 붉은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세계와 함께 녹아들어가는 영혼을 휘감아
(to be continu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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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메의 추억 01 - a prelude to Ritsuko Akag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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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혹한 천사의 명제, 창가에서 마침내 날아올라] 내 세대의 아니메 좀 봤다는 사람들 중, 이 가사가 익숙하지 않은 이가 몇이나 될까. 비록 신세기 에반겔리온이 방영될 당시에 내 세대는 그런 아니메를 보기에는 어렸지만, 사실 1992년에 일본에서 방영했던 세라문을 내 또래들은 모두 기억하고 있지 않은가, 최소한 얄궂은 일일지 몰라도 미야자키를 모르면 간첩이었고 철인 28호와 Z건담의 성능을 비교하는 유치원생들을 쉽게 볼 수 있었으며 남자 아이들까지 세라문을 꼬박꼬박 챙겨보며 마법소녀에 열광하던 내 주변의 사람들은.
그랬기에, 어린 시절에는 아기공룡 둘리, 은하철도 999, 빨강머리 앤, 스피드왕 번개 네 편의 애니메이션을 제외한 그 어떤 텔레비전 프로그램에도 별 관심이 없던 나 역시 비록 그것이 에반겔리온의 오프닝임을 모르고 있기는 했지만 그 음만은 너무나 익숙한 것이었다. 그것이 미묘한 중독성을 지닌 곡이었기에 더욱 그렇지 않았을까. 그리고, 어이없게도 컴퓨터 관련 잡지의, 웹진에 대한 소개 부분에서 일종의 예제로 제공되었던 그림에 등장했던 두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와 신세기 에반겔리온이라는 이름을 나는 그 잡지를 처음 보았던 '97년부터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애천사전설 웨딩피치나 미소녀전사 세라문의 그 난감한 수식어들 - 한국어판으로는 "사랑의 천사"나 "달의 요정" 등속에서 그 때 한 겉멋 든 여자 아이가 느꼈던 거부감을 그 두 애니메이션의 제목에서는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까, 또는 수식어가 이것저것 붙어 "지저분한" 제목이 아니기 때문이었을까, 그 아니라면 (방영 연도를 생각해 볼 때, 그 시절의 아이들이 알고 있었다는 점이 지금도 놀라운) 건담의 장난감스런 외형에 비해 비록 공포스럽긴 해도 놀랍도록 "미끈"하고 "늘씬"한 에반겔리온의 모습에 감격했기 때문이었을까. 아무튼 나는 그 제목들을 십수 년 동안 기억하고 있었다, 꽤나 즐겁게 보았던 그 네 편의 TV판 애니메이션과 또 미술 수업(...)으로 보게 되었던 평성너구리합전 폼포코를 제외하고는 영화에든 애니메이션에든 그 시간 동안 거의 취미를 붙이지 못했음에도.
점점 아카기 리츠코와는 상관없는 nostalgic nonsense가 되는 듯하지만 일단은 계속하자. 아카기 리츠코를 만난 것은, 신세기 에반겔리온을 알게 된 것보다도 더 이후였으니까, 일단 에반겔리온과의 인연부터 이야기하고 싶다.
내가 신세기 에반겔리온이라는, 기억 속에 묻어 두었던 이름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던 것은 2004년,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본격적으로 접하면서였다. 2003년에 보다 말았던 센치카미를 마저 보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지만, 그 때까지 내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에서 기대하거나 예상하고 있었던 것은 빨강머리 앤의 따스함과 정겨움이었다, 빨강머리 앤과 폼포코를 같은 사람이 제작했다는 걸 모른 채로. 또는, 내가 아직도 그다지 정을 붙이지 못하는 포케몬이나 디지몬 시리즈의 "유치찬란"함 정도였을까. 한두 화 보기는 했지만, 그다지 재미있다고는 할 수 없었던.
하지만, 2004년 어떤 도덕 선생이 보여 주었던 애니메이션, 모노노케 히메는 새롭기 그지없었다. 인간과 환경에 대해 생각해 보자면서 그가 가져온 것은 웬 두툼한 비디오 테이프였다. 그 테이프를 VCR에 밀어 넣고 텔레비전을 켜며 그가 칠판에 쓴 것은 [인간과 환경 - 모노노케 히메]라는 단 한 줄이었다. 한참 동안 학습 목표를 쓰면서 이것저것 이야기하기를 좋아했던 그였는데도.
그리고 내가 모노노케 히메에서 느낀 것은, 공허함과 간절함이었다. 문자 매체에서만 느낄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던, '복잡한' 감수성 때문에 놀랐을까, 몇 주가 지나 비디오를 전부 본 이후에, 그렇지 않아도 LotR 시리즈에서 관심을 돌릴 이유가 필요했던 나는 모노노케 히메에, 그리고 미야자키 하야오에 탐닉하기 시작했다. 그 해가 다 갈 무렵 친목 도모를 위해 한 학급에서 모두 함께 보러 갔던 영화가 하필이면 하우르의 움직이는 성이었기에 더 그랬을까,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니메에 결국 감동하고 말았던 나는 평소에는 절대 하지 않던 행동 - 검색을 계속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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